[문화인물탐방] 코뿔소 화가 ‘김혜주’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그림만 그리는 것 같아요.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려요.

기사입력 2019.03.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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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휴먼리더스=소향화 기자]

인생의 여정 그림 보따리 풀어 내는 코뿔소 화가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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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혜주 작가]

 

1967년생,1992년 추계예술대 서양화과 졸업

1994-1996년까지 인도에서 거주하며 수학, 아이 둘의 엄마이자 전업 화가로 파라다이스를 화폭에 담고 있다.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 등

활발한 작품 활동 중이다.

김혜주 작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소탈한 인간미와 위로를 자아내는 듯하다. 과연 내면의 예술 세계는 어떤 작가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Q1. 작가님 안녕하세요. 전화로 들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달리 아름답고 여성적이신데요, 실제 성격은?

 

허스키한 목소리의 원인은 음악을 들을 때 크게 듣는 습관으로 난청이 생겼어요.

말을 할 때 큰 목소리로 말 하고 힘을 주는 습관으로 인해 허스키 한 목소리로 변했어요.

 

그렇지만 화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허스키한 목소리와 달리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기계발을 통해 열정과 사명감이 생기고, 에너지가 많은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되었지요.

   

Q2. 여성스럽고 아름다우신데, ‘코뿔소’라는 특이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 는?

 

돈도 없고 명성도 없던 대학 시절, 오로지 무모한 용기만을 밑천삼아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코뿔소와 얼룩말, 아름다운 자연은 그림 작업에 영원한 모티프이자 그려야 할 이유이었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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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혜주 작가▷ 코뿔소]

 

특히, 코뿔소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힘이 센 동물이기 때문이지요. 튼튼한 갑옷과 건장한 근육이 있고 위협적인 뿔이 강해 보이지요.

초식동물이지만 강인함으로 당하고 살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약한 자가 당하는 것이 세상 이예요. 걷어차이고 잘리고 뜯어 먹히는...

우리는 코뿔소가 될 수 있어요. 작품에서 만큼은 현실의 참담함을 버리고 싶었고, 비록 지금은 가난하고 힘들고 아파도 언젠가는 하늘에서, 놀이터에서 텀블링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요.

 

Q3. 그림을 그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3남3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자매들이 그림을 잘 그려서 자매들이 초등학교부터 전교에 미술상을 휩쓸었지요.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미술 포기를 원하셨고, 엄마 또한 남편을 잘 만나면 팔자가 바뀐다고 하며 공부를 포기하기를 원하셨어요.

부모님 모두 직장을 다니셨어요. 할머니 밑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동안 매일같이 언어폭력에 시달렸었어요. 할머니는 자신의 울분을 열 살짜리 손녀에게 쏟아내셨고, 이유도 모르고 저주를 받았던 그때, 스스로는 물론 인간을 혐오하기에 이르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 저를 괴롭힌 또 한 가지는 ‘난독증(難讀症)’이었어요. 가족들은 문자를 읽는데 지장이 있었던 나를 머리가 나쁘다며 몰아세웠고 스스로도 자신을 멍청하다고 생각했지요.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신 시각적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화가를 꿈꾸게 되었지요,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무릎이 꺾일 때마다 그림 속으로 도망을 치게 되었고, 대학생활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던 1991년 우연한 기회에 떠난 아프리카 여행에서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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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혜주 작가 코뿔소]

 

Q4. 그림은 주로 어느 때 그리시나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그림만 그리는 것 같아요.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려요.

특별한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미친 듯이 그리며, 주로 밤 시간에 작업을 많이 해요.

 

Q5. 인생 시기 별로 그림의 변화가 있나요?

 

할아버지의 바람기로 인하여 할머니는 늘 손녀들을 보며 “조선팔도에 남자 간을 빼먹을 년들”하고 저주를 하며, 남녀차별이 심하셨어요. 손자 한명과 ‘김혜주’ 몇 트럭을 가져다줘도 바꾸지 않는다고 하신 할머니의 저주 ‘너는 가치 없는 존재’라고 저주하신 말씀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출을 결단하게 되었고. ‘나의 존재를 보여줄게’라는 저항심이 그림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어요. 그림의 성장단계는 내안에 트라우마를 정복 해 가는 과정이었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으로 여자이기를 거부하였고, 항상 중성적인 인생을 살았고, 사람 김혜주였을 뿐 한 번도 여성성이 없었어요.

 

내재 된 트라우마를 극복한 그림의 여정

 

초창기 그림은 아이가 등장해요. 발가벗은 수치를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를 그렸는데 우연히 SNS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고, 예뻐 해 주는 계기를 통해 어린아이를 떠나보내며 나를 끌어안는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어느 순간 여성성을 받아들였으며, 어린아이에서 소녀로 전환이 되었고, 모 신문에 연재를 하는 동안 소녀상을 그리게 되었어요. 다음으로 성인이 된 여자! 여성이 등장해요.

 

아이-> 소녀-> 성인여자-> 코뿔소

 

91년도 아프리카를 가면서 코뿔소를 그리게 되었어요.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젖을 빨고 있는 아이와 눈빛을 교감하는 순간 새로운 충격을 받았어요. 문명의 혜택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의 마사이 부족, 글도 모르고 지식도 없지만 그들 눈에서는 행복이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자신과 남들과의 삶을 비교하면서 행복의 지수를 측정하고 좌절했던 나의 모습을 크게 반성하게 되었고, 타인이 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는 일이 굉장히 바보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세렝게티에서 짝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한 다발의 꽃다발을 바치는 듯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고, 시각적인 조형미에 대한 감각을 재발견하게 되었지요.

코뿔소가, 코끼리가, 꽃다발 같은 행복한 순간 살아오는 동안의 인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어요.

사파리의 짐승들을 꽃다발로 표현하는 파라다이스를 그림으로 펼치게 되었고,초대전을 받았을 때 포트폴리오보고 그림에 대한 호평을 받았어요.

첫 전시회에 대형작품들이 많았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 이예요.

   

Q6. 그림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그림은 소통하는 것이예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을 생각하며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내는 것이 그림이지요.

소재를 다루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코뿔소’라는 소재로 정착을 한 것 같아요. 울면서 그림을 그리는 전근대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의 히스토리 코뿔소 그림전이 각광을 받았는데, 그림을 감상하며 우는 사람이 많았어요.

어떠한 설명도 없었지만....

내가 울면서 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에게 감정이 전달되어 같이 울어주는 구나, 이세상은 보여주는 잣대로 평가받는 것에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는 순간 자유함을 얻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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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두 사람이라도 내 그림을 통해 기뻐하고 힐링이 되길 바랍니다.

붓으로 터치하며 공감대를 자아내어 내면의 치유를 돕는 좋은 직업이라 생각이 드네요.~

    

Q8. 소장하고 계신 작품 중에 베스트 작품은?·

 

사파리 파라다이스를 그린 초기작 “숲을 담은 코뿔소”예요.

현대사회에서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남을 짓밟지 말고 졸려하게 살지 말자, 당하고 살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담긴 작품이 숲을 담은 코뿔소이지요. 성장과정에서의 불합리하게 받은 상처로 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어요.

너무 울면서 온 힘을 다해 그린 “숲을 담은 코뿔소”가 베스트작품이예요.

 

아픈 사람들에게 현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아름다워지는 그림을 현실화 시킨 ‘김혜주’ 마음을 담아 시각적으로 인지를 시켜주는 재능이 남다르다 느껴지네요.

    

Q9. 마지막으로 휴먼리더스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라면,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갈 것이며, 독자 여러분 모두가 “자기답게 살기”를 원합니다.

[소향화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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