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다시 읽다.

기사입력 2018.02.2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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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장경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즐비한 삼국지 시장에 새 버전의 책 5종이 한꺼번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3천여 개 사자성어로 풀어가는 10권 완역의 ‘사자성어 삼국지’와 삼국지 역사 속을 걷는 듯한 240 명장면을 압축 묘사한 ‘원본그림 삼국지’, 삼국지 속 서른일곱 번의 전투를 전술도와 그에 맞는 사자성어,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전략 삼국지’ 등 3종이 눈에 뛴다.


12년 동안 몰입한 역작, 고전미 살린 것이 특징

 

낯선 작가인 차정식(61)씨가 들고 나온 ‘사자성어 삼국지’는 이름 그대로 사자성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책은 “천하대세(天下大勢),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으로 시작된다. 천하의 대세는 나눠져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져 오래되면 반드시 나눠진다.”며 사자성어로 풀어가는 형식이다.

 

인물성격도 사자성어로 엮어 간다. 장비를 묘사하는 글로 “신장팔척(身長八尺) 신장은 팔척이요/ 표두환안(豹頭環眼) 표범머리에 고리눈이고/ 연함호수(燕頷虎鬚) 제비턱에 범의 수염이며/ 성약거뢰(聲若巨雷) 목소리는 우레 같고/ 세여분마(勢如奔馬) 기세는 달리는 말과 같다”고 했다.

 

모든 한문을 한글로 전환한 소설과는 느낌이 다르다. 저자 차정식(61)씨는 “고전을 너무 한글화하면 고전의 서술체계가 무너져 고전미를 살릴 수 없고 재미도 줄어든다.” 면서 “그래서 한글화에 역행했다”고 했다.

 

번역을 위해 중국에 맞닿아있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건너가 12년 동안 삼국지 완역에 몰두했기에 무게감이 있고 내용도 탄탄하다.

그가 평역이 아닌 완역을 고집한 것도 원작 나관중(羅貫中)과 개작 모종강(毛宗崗)의 글에 충실하기 위한 것. 따라서 의도적으로 무엇을 첨가하거나 일부 재미가 덜하다고 해서 빼지도 않았다. 삼국지 본래 맛을 살리고자 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삼국지는 총 120회 분으로 돼 있는데 매 회가 끝날 때 마다 모종강의 평을 넣어 한층 더 재미를 준다.

감수는 과학도서 저술가이자 고전 번역가인 강병국(63) 박사가 맡았다. 

 

오랫동안 언론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장을 다듬었으며, 독자들이 현장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했다.

 

200수가 넘는 삼국지 한시(漢詩)는 시조시인 윤경희(53)씨가 감수했다. 윤씨는 이영도 문학상을 받는 등 중견 시조시인이다.

[장경욱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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