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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장경욱]
유년시절부터 오랜 세월 붓과 싸워 이긴 장인이자 대한민국 원로명인 남재 임기옥 화백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동·서양화를 결합한 독특한 수묵화 기법으로 그려낸 눈꽃송이와 ‘福 이야기’는 예술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큰 위안과 멋스러움을 전하고 있다. 임기옥 화백과 인터뷰를 통해 미술애호가들의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과연 그가 추구하는 예술세계의 진면목을 알아보고자 한다.
백두산 산허리 설경이 작품의 시초
남재 임기옥 화백의 ‘설화 수묵화’는 동양적 미와 서양화의 물성을 자아내고 있다. 백두산 산허리 운무에 쌓인 비경을 감상할 사이도 없이 쏟아지는 설경을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물결, ‘설화 수묵화’로 생명의 시초를 그려낸다.
때론 멀어지듯, 생동감 있는 듯, 행여 생각의 단초는 상상의 나래를 달고 도법자연의 회화적 표현은 설화(雪花)로 피어난다. 광활한 산과 내에 하늘 가득 무수히 쏟아지는 눈꽃송이는 가히 절경이다.
속세에 길들여지지 않은 예술의 혼으로 살아온 삶을 ‘설화 수묵화’로 녹여내는 작품은 자연의 섭리(攝理)와 순백의 감성을 자아내듯, 뒤돌아보면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다. 임화백은 자신의 인생관만큼이나 내적인 겸손(謙遜)과 미덕은 더욱 완전한 것을 설화지에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정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사색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뿐 아니라, 그 가치와 명성이 나날이 더하고 있다.
‘福 이야기’ 온누리 삶의 향기가 되다
임기옥 화백의 저서<福 이야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훨씬 생생한 자연의 진정한 감동과 풍성함을 엿볼 수 있다. “순리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자연과 함께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생활하는 자연인(自然人)에게 주어지는 순고하고 지순(至順)한 복(福)이 임한다”고 자연복(nature luck)에 대해 서술하였다.
이처럼<福 이야기>복 받는 자의 자연적 순리와 의미를 제시하며, 주변 사람들과 같이 서로 ‘福’을 염원하는 것과 아울러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향해 저자의 속 깊은 마음을 담아냈다. 누군가의 열정이 없고서야 감동을 느낄 수 없듯이 알게 모르게 희생이 따르지 않는 결실이란 없다.
임 화백은 소탈하고 꾸미지 않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성격은 늘 힘든 이들에게 헌신적인 태도와 심지 굳은 예술혼은 화폭 위에 참다운 인생의 창작의 그림자를 남긴다. 사람들은 간혹 임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빛바랜 향수나 인간적인 그리움을 갖는 것도 이와 상통하리라.
전통과 현대회화 접목 다양한 공감대 형성
남재 임기옥 화백은 전통과 현대회화를 접목시키고자 외롭고 고독한 작업은 어느덧 긴 시절을 지나쳐, 지친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한결같이 너그러운 웃음을 잃지 않는 초연한 경지를 그려낸다.
남재 예술세계 만의 극치는 수묵화의 골기를 표출하며, 상상이상(想像以上) 미술문화의 정서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는 한적한 풍경 속에서 초연함이 존재하고 멈춰버린 기억의 장면 속에서 연속성을 부여하려 끊임없이 예술혼을 불어 넣고 있다.
남재 임기옥 화백은 수없는 세월 속에서 한 조각 단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설화 수묵화’와 ‘福’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취재 장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