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리더의 도덕지향] 지도자의 도덕성과 능력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기사입력 2019.02.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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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베이스 바리톤 이혁]


[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봉사와 기부, 헌납 등의 전통이 강했고, 이러한 행위는 명예와 의무로 인식되면서 자발적 이면서도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귀족과 고위층은 전쟁에 참여하는 전통이 매우 확고했었다.

로마 건국 이후 500여 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하게 줄어든 것도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귀족층의 솔선수범과 희생에 힘입어 로마는 고대에 세계 맹주로 자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능하고 청렴한 군자, 수신제가(修身齊家)만 겨우 한 사람보다는. 정치 지도자에겐 도덕성 이외에도 필수적인 덕목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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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정치라는 것은 사실 도덕을 초월하는 정치, 혹은 도덕이 필요 없는 정치라고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정치라는 것이 타락하고 비도덕적인 사람들의 일이란 뜻이 아니라 타락하고 비도덕적인 최악의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같이 기거할 수 있는 집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집을 애써 지을 수만 있다면, 막상 평균적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같이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며, 가끔은 천사들이 기분 좋게 이웃에 보너스처럼 깃들기도 할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도자의 덕목으로 훌륭한 실무능력은 당연히 필요한 덕목인데 비도덕적인 사생활 문제로 크게 문제가 되어 갑론을박 하게 되고 언론에 등장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성 스캔들로 의회에서 탄핵 당했던 미국 전 대통령 클린턴과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부인에게 고소당하고 이혼 소송에서 패소하고도 재선에 선공한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의 예를 살펴보면서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토마스클레슈틸(Thomas Klestil: 1932-2004)

1992년 국민당의 토마스 클레슈틸, 제 7대 연방대통령으로 취임
1998년 제 8대 연방대통령에 재선 유럽연합 초대 의장국 대통령

 

필자가 비인에서 성악가로 활동할 당시 루돌프 키르히 슐래거라는 대통령이 있었고, 그 후엔 클레스틸 대통령 밖에 없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재임에 성공하여 집권하였기 때문이다.1997년도 어느 날 그 나라 신문에 대통령이 영부인에게 고소를 당했다는 기사가 났고 그 후 대통령이 패소하여 재산의 거의 다를 부인에게 줘야한다는 판결이 났다. 고소 이유인즉 대통령이 여비서와 바람이 났다는 것이다.

 

그 다음 해인 1998년도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클레스틸은 재선에 성공하였다. 당연히 영부인은 전 영부인에 의해 고소당했었던 전 여비서... 국민들은 그의 사생활에는 개의치 않고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에 한 표를 행사하였고 그는 다시 대통령 직을 잘 수행하였고 급기야는 유럽연합 초대 의장국 대통령으로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빌 클린턴(Bill Clinton) 정치인, 전 미국 대통령

미국의 제 42대 대통령으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재임했다. 그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젊은 대통령이자 최초의 베이비붐 세대 대통령이다. 8년의 재임기간 내내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어간 대통령인 동시에 성 추문으로 최초로 의회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다. 또 민주당 출신으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다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지만, 트루먼 대통령 이후로 재임 기간 중에 상·하 양원을 모두 야당에게 넘겨준 대통령이기도 하다.

 

클린턴의 도덕성 문제가 있었음에도 탄핵 역경을 딛고 높은 직무 수행 지지도로 임기를 마쳤다. 경제를 살려서 자신의 불안하고 찜찜한 기분을 덜어냈다는 평가이다. 물론 클린턴의 행실에는 많은 미국인이 언짢아했으나 사생활의 문제일 뿐 정치의제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 적잖았다. 클린턴이 탄핵 위기에 처했던 이유는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 아니라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였음을 기억하자. 미국헌법 제2조 제4항은 탄핵사유로 “반역죄, 수뢰죄, 기타 중대한 범죄나 중대한 비행(Treason, Bribery, or other high Crimes and Misdemeanors)”을 규정하고 있다. 거짓말에 단호한 미국인이라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요즘 미투운동의 여파로 대통령 후보와 많은 정치인들, 여러 분야의 남성들에게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그래서 비서와 바람을 피우는 등의 사생활이 있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고 훌륭히 대통령 직을 잘 수행 했던 클레스틸과 클린턴이 떠오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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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독교 문화권의 미국과 오스트리아와 유교문화권의 우리나라가 달라서 나쁜 사생활은 공직자의 덕목으로서 어긋나는 것이므로 마땅히 문제시 되고 적폐 청산 되어야 한다고 미시적인 차원에서 필자도 생각하지만 사적인 문제로 발목 잡혀 능력 있는 사람이 그 능력을 펼치지 못한다면 그건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큰 손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또한 들어 공자, 맹자의 사상을 최고로 여기던 과거에 비추어 인공 지능, 로봇 산업 등 4차 산업 시대를 살고 있는 21세기의 우리에게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고, 우리민족의 장점인 극 열정(?)으로 너무 지나치게 치우쳐서 일을 그르치지 말고 중용(中庸)의 아름다운 선에서 모든 일이 아름답게 되어 지길 바래보며 어느 목사님의 지도자의 덕목에 관한 말씀을 올려본다.

 

“악을 행하는 것은 왕들이 미워할 바니 이는 그 보좌가 공의로 말미암아 굳게 섬이니라” (잠16:12)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 요긴한 덕목은 지도 능력입니다. 그리고 지도하는 능력은 지도의 경험과 기술을 요청합니다. 이것은 도덕성보다 앞서 요청되어야 할 덕목입니다. 우리가 외과 수술을 받을 때 수술 능력과 도덕성 중 어느 것을 먼저 고려할 것인가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의사의 수술 능력과 수술 경험은 도덕성 보다 선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술 능력과 수술 경험 못지않게 다음으로 우리가 의사에게 보고 싶은 덕목은 그의 도덕성입니다. 의사가 도덕적으로 믿을 만 할 때 그가 가진 의술의 경험과 능력은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그는 신뢰받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를 향한 일차적인 요구는 국가를 다스리는 경영 능력입니다.

 

정치 지도자가 정치 기술과 경영 능력은 있는데 도덕성이 따라 주지 못하면 그의 권좌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통치는 결국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국가 지도자의 도덕성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잠언 기자인 지혜 자는 본문에서 왕은 공의를 행함으로 그의 보좌가 더욱 견고해 진다고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리더십의 보좌를 견고하게 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은 악을 경계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악의 경계는 악을 행하지 않으려는 노력만으로 부족합니다. 악을 행하지 않음은 악을 잠시 중단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악을 미워해야 합니다. 악을 미워하는 자만이 악에서 자신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편집국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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