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현장탐방]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기사입력 2019.03.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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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차정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겸임교수]

 


[정치닷컴/휴먼리더스=편집국]

오랫동안 디자인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디자인 강의를 하다보면 가끔씩 의문을 가진 디자이너나 학생들에게“좋은 디자인이 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사전적인 대답을 원하는 경우도있고 단순히 궁금해서 질문하거나 본인의 생각을 나와 비교해보고 싶어 질문하는등 성격도 다양하다. 그러나 좋은 디 자인은 쉽게 답이 내려지는 문제가 아니다. 

 

첫 번째 예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주위에 디자인을 보면 기능성만 추구한 디자인이나 미적인 요소만을 추구한 디자인, 아무 생각 없이 만든 디자인, 제작한 디자이너의 사고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단순히 겉모습만 모방한 디자인등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을 단순히“좋은 디자인이야!”또는“나쁜 디자인이다.” 라고 말하거나 평가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기능성이 강조된 디자인이 미적으로는 미흡하지만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거나, 미적인 요소가 강조되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사용자가 미적으로만 만족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만든 디자인이 사용하는데 부담이 없어 사용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거나, 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겉모습만 모방한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오히려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좋은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간단히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에 관한 개념을 2000년부터 정리해온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생활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디자인과 재활용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 대표)는 “좋은 디자인을 갖춘 물건만이 긴 수명(long life)을 누릴 자격이 있다. 형태의 아름다움도 아니고 디자이너의 명성도 아니라, 일상에서 오랜시간 사용해온 물건이 결국 좋은 디자인이다.” 라고 말을 했다. 나가오카 겐메이의 말을 정리해보면 다양한 상황이나 여러가지 요구조건에도 디자인이 얼마나 적절히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제는 나가오카 겐메이의 말로 좋은 디자인을 평가하기에 앞서 우리들은 디자인의 목적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두 번째 예로 화장실의 남여를 구분하는 픽토그램이나 과자를 포장하는 패키지, 멋진 스포츠카등 세 가지는 모두 제작한 디자이너의 노력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목적은 서로 많이 다르다. 화장실의 남여를 구분하는 픽토그램은 사용자가 화장실 입구를 구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고 과자를 포장하 는 패키지는 과자의 맛이나 식욕을 자극하고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중요하다. 멋진 스포츠카는 빠른 스피드와 안정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에게 판매량이나 인기로 좋은 디자인을 평가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좋은 디자인을 평가하는데 감성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다. 문제는 감성이란것이 너무 주관적이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의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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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예로 사용자들에게 감성의 작용을 보면 기능성이나 미적으로 세계에서 인정한 삼성 갤럭시폰을 국민 모두가 쓰지않는 것처럼 감성은 같은 대상이여도 사용자가 다르거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이상에서 얘기한 것처럼 좋은 디자인의 목적 자체가 합리적이고 실용성과 기능성, 질서성, 경제성, 독창성, 감성까지도 모두 포함한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고 고민하며, 결정해야만 사용자에게 좋은 디자인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우리들 역시“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거나 평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편집국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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