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 그리고 IT기술

기사입력 2018.02.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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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닷컴=김기성]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면서 다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 비슷한 것이며, 이를 온전히 이로운 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기술 발전’이라는 명분 앞에는 인류의 공존공영. 자연 보존 등의 기본적인 조건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IT기술의 진화가 우리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지금, 인류의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 임하는 태도는 더더욱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 인류는 긍정적 발전의 형태로 개선되고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적 위험요인’도 키워가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과학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자공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두 청년의 기술 발견 및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술’이 가져다 주는 ‘삶의 질 향상’이 우리 인류의 행복지수에도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인지하여‘건강한 기술발전’에 시선을 맞추기를 바란다.

 

‘전자공학’의 개념은 ‘진공관’ 기술이 발전한 결과로 태어난 것이다. 이 전자공학은 전기통신 분야에서 진공관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라디오, 텔레비전, 레이더, 컴퓨터 등이 20세기 후반의 문명의 중심이 되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개념인데, 기초적인 분야부터 응용 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전자공학이 이룩한 성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자계산기의 발명이고, 이것이 바로 ‘컴퓨터’인 것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가전제품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혁시켰는데, 무엇보다도, ‘통신기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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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전자(電子)의 운동을 누가 발견한 것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기술을 어떻게 연구하여 발전시킨 것일까?

약 3천 년 전 그리스의 한 시골남자가 발견한 ‘정전기’는 오랫동안 그저 ‘마법의 현상’에 머물렀지만, 이 마법은 2천 년 후 중국에서 다시 발견되어 여러 분야에 유용하게 쓰였다. 이것이 바로, 다름아닌‘나침반’이다. 그러나, 나침반의 주요 원리였던 ‘전자’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고 더 이상의 연구도 진행되지 않았다. 전자의 무대는 다시 유럽으로 옮겨지는데, 르네상스가 몰고 온 ‘과학적 사고방식’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전자를 연구했으며,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고 그 수준이 나날이 경신되었다. 

그저 상상에 머물던 수많은 일들이 눈앞에 나타났으며, 전자를 이용한 산업이 발전했고, 대중은 점차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전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전자공학이 막강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냉전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전자공학은 자금과 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으며, 그 결실은 현재,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편리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자공학(電子工學)은 인류의 상상력을 눈부신 속도로 정복해 왔으며, 그것의 무한한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현상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거대한 사회 시스템을 일궈 내기까지 수많은 연구자의 성공과 희생의 정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더 크다. 그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미로와도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각하는 의지’와 ‘창조적인 실패’로 무장한 과학자들의 족적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만들었으며, 파생된 수많은 길들이 모여 거대하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완성하였다. 즉, 전자공학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진보를 이룬 사건이며, 현대사회를 끌고 가는 핵심기술인 셈이다. 무엇보다 미래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열쇠라는 점에서 진보와 발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기까지했다.

전자공학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앞서 수고한 숱한 선진들의 존재가 있었음을 기억할 뿐 만 아니라, 우리가 다음세대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가야 할 지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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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숨겨져 있는 원리를 이용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발명에 몰두한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멕시코 국적의 18세 남학생 훌리안리오스칸투 군은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절제술을 받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의 과정을 통해서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결단과 실천을 하게 된다. 2017년 6월, 칸투 군이 발명한 브래지어 안에는 200개의 바이오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 센서의 역할은 유방의 온도나 모양, 무게와 혈류변화 등의 데이터를 감지하고, 유방암 증상의 조기 경고의 가능성이 있는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계속 착용할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시간이나 한 시간 30분 정도만 입고 있어도 유방의 건강 상태를 측정 할 수 있다고 한다.
칸투 군은 친구들과 회사를 설립했고,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학계를 발칵 뒤집고, 세상을 바꾼 15세 미국 소년의 이야기는 신선하기 보다는 무게 감마저 느껴진다.
의학계의 난제이자 ‘절망의 암’이라고 불리는 ‘췌장암’은 스티브잡스가 2011년 사망원인으로 밝혀진 질병이기도 하다. 85%의 환자는 말기가 되어야 발견되며, 재발 확률 또한 높다. 


‘현대의학은 이렇게 발전했는데, 왜 췌장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15세 소년 잭안드라카(Jack Andraka)의 고민은 단순히 의문에 멈추지 않고, 인터넷을 접속하여 정보를 찾아 그 원인을 캐내게 된다. 그 원인은 바로, 현재까지 사용되는 췌장암 진단법은 무려 60년 전에 개발된 오래된 기술이었고, 성능 또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도는 30% 수준이고, 검사시간은 14시간이 걸렸으며, 검사비용은 약 8백 달러로 매우 비쌌다.
소년 잭은 췌장암이 발생되면, ‘특정한 단백질’이 혈액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단백질을 찾을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종류가 무려 8,000종류임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15살 소년은 ‘최고의 진단법을 찾겠다’는 다짐을 했고, 단백질 하나 하나를 분석하면서 500편 이상의 논문을 읽으며, 숱한 실패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잭은 혁신적인 진단센서를 만들었는데, 그 결과가 매우 놀랍다!

검사시간은 단 5분, 비용은 3센트(35원)이었으니, 비용과 효율 면에서 기적 같은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진단센서는 기존 진단 방식보다 400배 더 민감하고, 정확도는 100%에 육박했다.
잭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질병에서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데 모든 힘과 지혜를 쏟아낸 것이다. 잭이 만들어낸 진단센서는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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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입고 있고, 신세를 지고 있음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의 수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멈춰있을 것이다.

IT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면서 ‘삶의 질’이 개선된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1990년대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의 남부 지역은 창업을 하려는 입장에서 최악의 장소였다. 고교 중퇴 율이 60%에 이르고, 살인 사건 발생률도 뉴욕보다 두 배나 높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시 빈민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폭력, 약물, 총기 사건이었는데, 이러한 최악의 환경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킨 다음, 그들의 기술을 활용하여 대기업에 웹사이트 개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예수회로부터 2만5천 달러를 지원받아 설립한 ‘홈보이즈인터랙티브’이다. 2002년부터 ‘홈보이즈인터랙티브’의 연간 웹 개발 수입은 1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비행 청소년들을 IT 일꾼으로 변화시킨 혁신성을 인정받게 되었고,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카고 등 다른 도시로 확대하기에 이른다. 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보다 가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리라 믿는다.

 

전자(電子)의 속성처럼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형성된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숱한 연구와 시도를 통해 ‘기술’을 적용하면서 전자공학 시대를 일군 천재, 편집증 환자, 선지자들이 겪어 낸 시행착오와 성공의 비결은 지금의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반면교사가 된다. 또한, 촘촘하게 연결된 기술의 발전과정, 그것을 가능하게 한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는 오늘을 읽어내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그들이 ‘인류의 행복지수 상승’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면서 기술발전을 도모했다면, 지금의 인류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한창 발전의 속도가 붙은 IT기술분야도 이런 관점에서 집중한다면, ‘인류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려의 마음과 IT기술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IT를 통해 우리가 희망하는 긍정적인 미래가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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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삼성전자 공식페이지]

 

기술과 인류는 뗄 수 없는 절대적인 관계로 자리잡았다. ‘기술’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인류 공동체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 인류에 등장하는 IT기술들이 펼쳐 보이는 새로운 기회들을 슬기롭게 이용하려면 ‘기술’ 자체가 갖는 특성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우리 인류의 문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관찰하고 연구하여 인류 모든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삶의 질을 발전시키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기술 탄생’의 이유가 되고, 보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우리의 일상에 따뜻함과 감동을 전해주고,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IT기술이 정착된다면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은 비례관계로 이어질 것이다.


 

 

[김기성 기자 infoj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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